지난번 렛츠리뷰로 공짜로 책을 읽은 것이 또 생각나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렛츠리뷰를 신청했엇다.
"
매달 3권 이상씩의 책을 읽고 서평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경제관련 서적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데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하고 신청자 한마디도 쓰고.
렛츠리뷰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읽고 싶었던 책이라 주문해서 읽었는데
어라, 이건 경제관련 서적이 아니었다.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지음 / 푸른숲
나의 점수 : ★★★★
경제관련 책인 줄 알았는데, 정부시책 비판관련된 정치서적에 가깝다. 주장과 비판이 주제인데,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주장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명하다'는 말 정도로는 이 정부를 설득시킬 수 없을테니까.
뭐 딱히 경제서적이란 어떤 것이다 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제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이야기하는 내용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현재 정부의 시책은 어떠하고, 이 시책을 시행하면 큰일난다는 주장이 주제였다.
사실, 블로거들을 통해 많이 학습해와서인지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없었다.
답답한 마음만 더 심해졌는데, 그것은..
알고있는 답답함을 책을 읽으며 다시 끄집어내니 답답하고,
또 그 답답함을 저자가 명쾌한 논리로 풀어주지도 못해서 답답했다.
경제학 교수님이 쓴 책이기에 현재의 위정자들의 논리를
학문적 근거로 설득하고 논파하는 통쾌함을 기대했지만,
주장에 대한 근거들이 거의
'자명하다' 내지는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현재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 읽으면 쉽게 동의할 수 있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읽어서 설득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막상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거나,
아니면 반박을 위해서 읽을테니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이 책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나 정도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층이 아니라
'그냥 뭐.. 나랏님이 하시는 일인데 나쁜일 하것어?'하는 정도의 독자들의
인식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쓰여진 책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주제들은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었고,
또 어떤 주제들은 공감할 수 없거나, 내 생각과 반대되는 것도 있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경쟁환경 조성이 해답이 아니라는것을 '자명하다'고 하면서
자유무역 협정에 대해서는 자유 경쟁환경 조성이 해답이 되는 것이 '자명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모순이 되게 느껴지는 것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어서일까?
이 책은 현 정부 시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읽더라도 논거를 보강하는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다고 믿고있을 만한 고등학생들이나 대학 신입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