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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경제학"을 읽다.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책들도 돌아가며 읽어줘야겠기에
최근 렛츠리뷰에도 등록되어있는 것 같던 이 책을 발견한 김에 읽었다.
검색의 경제학
빌 탠서 지음, 김원옥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나의 점수 : ★★★★

인터넷 검색, 사용자 트래픽을 분석하여 얻을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소개하는 책. 이 업계에 있고 실제로 데이터를 분석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만족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2004년 지금 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는 통계분석 업무를 맡아 입사했었다.
그 후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지금은 개인화에 관한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많은 컨텐츠를 소비한 데이터를 다루고 있자면
저절로 통찰력이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아서 가끔 예전의 업무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코리안 클릭과 같이 인터넷 통계 제공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검색어와 클릭스트림에 대한 통찰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산업에서 통계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사람은 물론,
인터넷 산업에서 전략, 기획,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많은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소비, 관심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다양한 업종의 마케팅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그저 인터넷과 세상 돌아가는 원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재밌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 중 뭔가 대단한 비밀을 알려주고 있지는 않아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는 정도의 정보만 얻을 수 있고
우리나라 실정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편이다.
어쩌면 저자는 자신의 통계 컨설팅 회사 홍보의 목적만은 제대로 달성했을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로 뭔가를 배울수 있다기 보다는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에 활용하고 싶다면 
집어들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렛츠리뷰

by 푸른달팽이 | 2009/11/23 18:25 | 리뷰로그 | 트랙백 | 덧글(0)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는 경제서적이 아니었다.

지난번 렛츠리뷰로 공짜로 책을 읽은 것이 또 생각나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렛츠리뷰를 신청했엇다.
"매달 3권 이상씩의 책을 읽고 서평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경제관련 서적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데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하고 신청자 한마디도 쓰고.

렛츠리뷰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읽고 싶었던 책이라 주문해서 읽었는데
어라, 이건 경제관련 서적이 아니었다.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지음 / 푸른숲
나의 점수 : ★★★★

경제관련 책인 줄 알았는데, 정부시책 비판관련된 정치서적에 가깝다. 주장과 비판이 주제인데,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주장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명하다'는 말 정도로는 이 정부를 설득시킬 수 없을테니까.

뭐 딱히 경제서적이란 어떤 것이다 하고 정의를 내릴 수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제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이야기하는 내용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실제로는 현재 정부의 시책은 어떠하고, 이 시책을 시행하면 큰일난다는 주장이 주제였다.
사실, 블로거들을 통해 많이 학습해와서인지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없었다.

답답한 마음만 더 심해졌는데, 그것은..
알고있는 답답함을 책을 읽으며 다시 끄집어내니 답답하고,
또 그 답답함을 저자가 명쾌한 논리로 풀어주지도 못해서 답답했다.

경제학 교수님이 쓴 책이기에 현재의 위정자들의 논리를
학문적 근거로 설득하고 논파하는 통쾌함을 기대했지만,
주장에 대한 근거들이 거의
'자명하다' 내지는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현재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 읽으면 쉽게 동의할 수 있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읽어서 설득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막상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 않거나,
아니면 반박을 위해서 읽을테니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이 책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나 정도 수준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층이 아니라
'그냥 뭐.. 나랏님이 하시는 일인데 나쁜일 하것어?'하는 정도의 독자들의
인식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쓰여진 책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주제들은 크게 공감하는 내용이었고,
또 어떤 주제들은 공감할 수 없거나, 내 생각과 반대되는 것도 있었다.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경쟁환경 조성이 해답이 아니라는것을 '자명하다'고 하면서
자유무역 협정에 대해서는 자유 경쟁환경 조성이 해답이 되는 것이 '자명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모순이 되게 느껴지는 것은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어서일까?

이 책은 현 정부 시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읽더라도 논거를 보강하는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다고 믿고있을 만한 고등학생들이나 대학 신입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by 푸른달팽이 | 2009/06/17 18:13 | 리뷰로그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을 읽다.

"미래를 읽는 기술"에서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으로 이어지는 나의 독서 흐름은
미래에 관한 재치있는 SF 단편들을 읽을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우연하게 렛츠리뷰에 아서클라크 단편집이 올라와있음을 알고
경제를 생각해서 과감히 응모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 황금가지
나의 점수 : ★★★★★

단편소설로서의 재치와 SF소설로서의 상상력 그리고 예언적으로 이제는 현실화된 소재들을 통해 작가의 통찰력을 볼 수 있는 유쾌하고도 가벼운 아서클라크의 단편 모음

책을 배송받자 마자 발견한 것은 표지의 왼쪽 상단에 보이는 "30"이라는 숫자.
환상문학 전집의 30번째 편이라는 표시였고,
조금 더 살펴보고 깨달은 것은 이 책이
1953년부터 1960년까지의 작품만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렛츠리뷰로 내가 리뷰해서 마케팅해주는것 이상으로
책을 팔아볼 심산이었나보다.

이 책은 총 34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있는데,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소설들 중에는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쓰여진 소설도 있고
위성통신망이 구축되기도 전에 위성통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도 있어서
어떤 편들은 전혀 SF스럽지 않고 그냥 "소설"처럼만 느껴지는 단편도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소설"이 아니라
그런 편들마저도 재치있는 "단편소설"로서 뛰어났다고 하는게 옳겠다.
단편소설은 기대한 결말과 전혀 다른 반전과
그 결과 깜짝 놀라거나 유쾌해지거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어 매력적일텐데,
이곳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런 단편소설적 재치를 듬뿍 담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아서클라크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때인가 "라마와의 랑데뷰"를 읽게 되면서였다.
문명, 바이오로봇, 항성간 여행 매커니즘, 미지와의 조우,
우주앞에서 보잘것없는 인류에 대한 관점,
그밖에도 무궁무진한 과학적 요소와 철학적인 관념이 어우러져있는 글에 감탄했었다.
세상의 그 많은 것들을 하나의 소설에 올려놓고 조화롭게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소설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장편소설은 이렇듯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었지만
단편 소설의 위트있는 반전들도 역시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굳어져있던 머리가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되었던 것 같고
덕분에 업무상 필요했던 아이디어들도 저절로 몇가지 떠올랐다.
앞으로는 딱딱한 이론서 중심의 편식하는 독서 습관을 수정해서
이처럼 좋아하는 픽션도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작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와 같은 훌륭한 미래학자이면서 재담꾼인 거장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의 작품을 모두 읽어치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그들과 같이 훌륭한 작가들이 나와서
다시 SF고유의 영광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딴식으로 써도 렛츠리뷰 되나..)
렛츠리뷰

by 푸른달팽이 | 2009/05/07 18:45 | 리뷰로그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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