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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들 하지만, 정말 그런걸까?
행복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기 때문에 환산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돈으로 환산할 때 사람마다 환산되는 값이 다르고,
통계학적으로 적절한 환율을 책정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것일 뿐,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서는 행복을 돈으로 환산해두는 것으로 인해,
자신이 무익한 일에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저렴하게 자신의 행복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기회비용을 따져볼 수 있는 좋은 척도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기업이 유형자산만이 아니라 무형자산도 금전적 가치 환산을 함으로써 
의사결정시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못할게 뭐있겠는가?


어제 저녁 퇴근 중에 문득 이런 화제가 떠올랐다.
내가 불치병에 걸렸다고 하자.
지금부터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a년을 생존할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내가 죽기전에 하고싶은 일을 하며 지내면 b년을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병원에서 불행하게 a년을 보내다 죽을 것인가,
아니면 b년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오래사는 쪽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고,
짧게 살고 잠시 행복한 쪽도 역시 좋은 선택이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중간정도의 선택이 적절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지만,
그 적당한 값을 과학적으로 판단할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함수를 추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미쳤다.
특정시점 t에 행복한 정도를 H(t)라고 했을때
H(t)를 특정 기간동안 정적분하면, 행복의 총량이 계산될 것이다.
행복의 총량이 최대가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H(t) 함수를 지금부터 a년까지 정적분하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의 H'(t)함수를 지금부터 b년까지 정적분하여
그 값을 비교하여 행복의 총량이 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 할 것이다.
혹은 두가지 경우가 아닌 또다른 H"(t)를 고안해 보고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2개월동안 하고싶은 일을 하고 병원에 들어가는 경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더 나아가서,
병원에 들어가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할때에는 행복의 증감도 일어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들 활동 모두에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해당하는 H(t)함수도 중요하지만,
사용하는 돈에 해당하는 M(t)함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함수를 모두 고려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예를 들어, 1번 안과 2번 안은 행복총량(H(t)의 정적분값)으로 비교할 때 1안이 이익이지만,
총비용(M(t)의 정적분값)으로 비교할 때 2안이 이익인 경우에 봉착할 수 있고,
H(t)의 결과를 우선할 것인지, M(t)의 결과를 우선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돈이 중요하냐 행복이 중요하냐에 대한 판단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역시 둘 다 중요하며 적절한 가중치로 판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확장해서 생각하면, 이외에도 명예, 평판 등 다양한 함수들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복잡한 변수들을 한꺼번에 고려하는데에 적절하게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하자면,
M(t)함수를 H(t)의 표현식으로 표현하거나 그 반대로 하는 방법이 적절할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거나, 돈을 행복으로 환산하면 계산이 쉬워진다는 것이다.
만약 명예, 평판 등의 함수들도 비용의 함수인 M(t)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다시금 이 문제를 시간(t)에 따른 총 비용(및 기회비용)의 함수로 간단히하여
수월하게 풀어나가고 보다 과학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나는,
모든게 돈으로 환산 가능하다고 표현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평소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정말로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고찰을 하게 되었다.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데 환산이 가능할까?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문제는 다른 모든 재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해서 항상 더 많은 재화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도 돈으로 환산하는 데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한계효용 체감법칙에 의해 돈을 많이 들일수록 비례해서 재화를 얻을 수는 없으며,
재화를 돈으로 환산하여 집행하는 실제 '거래'에서도 가격을 '정확한'가격이란 것은 없다.
재화 역시 흥정을 못해서 비싸게 사거나, 흥정을 잘하면 거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들인다고 해서 항상 더 많은 재화를 얻는 것은 아니고
이 성질은 많은 돈이면 많은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이 행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유무형의 재화에 대해서도 동등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게 한다.
이것은 행복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무리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다만, 다른 무형자산의 경우와 같이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는 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그럼,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정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우선 '단위행복'을 정의해야 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 끼 식사를 마치고 난 뒤 느끼는 정도의 행복"과 같은 것을
단위행복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단위행복을 돈으로 환산하기 위해서는 기회비용적 측면으로 접근해보면 된다.
다시말해 이 단위행복을 박탈하는 대신 지급되는 돈을 고려하면
행복-돈 환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만원을 받는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한끼 식사'를 포기할 수 있다면
1단위행복당 2만원의 환율이 형성된다.

이 행복감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것이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범용적으로 보편 타당한 행복에 대한 단위량을 만들 필요도 없고
통일된 행복-돈 환율도 만들 필요 없다. 단위량과 환율은 사람들마다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여 2만원을, 또다른 사람은 2천원을 책정한다는 것은
국가마다 자국화폐-달러 환율이 제각각인것과 마찬가지로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게다가 국가의 총재무상태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총자산에 따라서 행복환율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 모델링이 적절히 확장 응용가능하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개인마다 환율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유로
환율이 계절, 시간, 나이 등 상태에 따라 변하는 것도 설명될 것이다.

이러한 단위행복량은 행복을 수치화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첫애가 태어났을 때 저는 500단위행복량을 느꼈지요.'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나아가 이 사람의 첫애가 태어났을 때의 행복량은 돈으로 환산된다.

수치화된 행복은 모든 행동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이 하루 8시간 근무함으로써 얻는
행복량은 10단위이며 돈으로 환산하면 20만원,
실제 지급되는 하루 임금이 5만원,
8시간동안 근무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행복량이 15단위로서 30만원,
8시간동안 묶여있게 됨으로써 절약하게 되는 돈이 3만원 이라면
20만+5만-30만+3만=-2만원으로 계산되어
이 사람은 하루에 2만원씩 손해를 보면서 살고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기업은 무형자산을 현금가치로 환산하여 계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활용하고 있다.
개인도 행복, 명예, 신뢰와 같은 무형의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하여 고려하면
보다 경제적으로 건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정말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엄청 비싸다.'는 뜻일 수도 있다.

"비싸면, 그래서 얼마인데?"

by 푸른달팽이 | 2009/03/06 14:11 | 검은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프로그래머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

나도 지금의 회사가 3번째 내지는 4번째 회사이지만,
주변의 사례를 관찰해 볼 때 프로그래머는 다른 직업보다 이직률이 높은 편인 것 같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가
근래에 주변에 이직을 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횟수가 많아져서
이직을 하려는 이유가 뭘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결과...

내 생각에는 개발자의 특성상
개발자 자신의 능력과 역량에 의해서 가치를 평가받기 보다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상품의 가치에 의해서 그 개인도 평가받는 현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데 똑같은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NHN에서 근무하고 있느냐, 하나포스닷컴에서 근무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임금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름없는 게임개발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보다
유수 포털 기업에서 일하는 적당한 능력의 개발자가
금전적, 비금전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게다가, 개발 능력이라는 것은
경쟁업체에 이직하여 적응하기 위한 "능력 이식"이 쉽다는 것도 한 몫을 더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A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B 자동차 공장으로 이직하는 것이나
맥주회사에서 일하던 상품 개발자가 청량음료 상품 개발자로 이직하는 것 보다야
블로그 서비스 개발자가 미니홈피 서비스 개발자로 이직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다.
나아가 포털 개발자가 은행 전산 시스템 개발자로 이직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요약하자면,
능력의 캡슐화가 잘 이루어져있어서 이식성이 뛰어나고,
어느 곳에 이식하느냐에 따라 중요/비중요의 평가 정도가 달라지게 되며.
소속 사업의 수익성 여부가 연봉을 좌우하기 쉬운 것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생각해보면,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공계 직업들이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고
가깝게는 UI/UD/UX 디자이너도 비슷하고, (서비스 기획자는 좀 사정이 다르다)
일부 인문계 계통 직업(재무, 인사, 회계 등)도 이런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특히 이 특성이 강한 것 같다.

막말로, 지금이랑 똑같은 일 하고 돈 더준다는 회사가 있는데 왜 이직하지 않겠는가?
싫으면 나가라고 하면 쌩유 하면서 정말 나가버린다.

이러한 처지에 있는 개발자라는 직군을 어떻게 인식하고 보상하고 관리해줄까에 대해
많은 회사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by 푸른달팽이 | 2008/09/21 23:01 | 공장이야기 | 트랙백(4)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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