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센스로 일하라"를 읽다. by 푸른달팽이

연속으로 읽은 책만 포스팅하게 되는데,
이렇게 짧은시간동안 여러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책들을 읽고난 후 포스팅할 시간이 없어서 미뤄두는 바람에 이렇게 연달아 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매경휴넷MBA동문 신년회에 참석해서 선물로 받은 책이다.
마케팅분석 부서로 자리를 옮긴 후 숫자를 다룰 일들이 부쩍 많아졌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여러 선물중에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숫자센스로 일하라
모치즈키 미노루 지음, 이정은 옮김 / 교보문고
나의 점수 : ★★★★

직장생활을 하면서 몸에 익혀두어야 하는 숫자에 대한 감각에 대한 책이다. 숫자로 판단하고, 숫자로 설명하고, 숫자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개괄적으로 안내해주는 책.

오늘만 해도 회사의 중요한 전략 결정을 앞두고
실장님 두분이 내 뒤 테이블에 앉아서 회의를 하시면서
'달팽이과장, 그 지표 값이 얼마야?', '그게 일평균 얼마지?' 이런질문을 쏟아내시고
나는 정신없이 해당 지표를 뒤져서 찾아내거나 사내 통계 지표를 조회하거나
알고있는 값들을 곱하거나 나누어서 추정하기도 하고,
없는 것은 직접 DB에 SQL을 던져서 값을 구하기도 하는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갔다.
어떨 때는 회의를 하시던 중에 내게 전화를 걸어서 값을 물어보기도 하신다.

내가 이럴때마다 진땀이 나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째는 내가 숫자를 기억하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짧은 시간 내에 지표를 뽑아내거나 할 때에 
간혹 값을 잘못 산출해서 얼토당토 않은 숫자가 나와도 
잘못을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약점과 대조하여 흥미로운 점은
내가 관찰하기에 소위 스마트한 직책자들은 
하나같이 숫자를 암기하고 틀린 숫자를 잘 찾아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약점은 분명 극복할 필요가 있는 약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직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제시된 숫자 뒤에 숨겨진 의미를 잘 파악하는 방법과,
오류로 잘못 제시된 숫자를 발견하는 방법과,
일을 숫자로 다루어서 명확하게 하는 방법과,
이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설명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
그리고 숫자로 인해 현혹당하지 않는 방법과 
숫자를 이용해서 현혹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책의 내용 수준이 과장급 이상의 직장인보다는
신입사원이나 사원급 직장인 중에서 
숫자에 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업무경험을 통해 숫자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나서 이제 감을 잡아가는 직장인이라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라서 조금 맥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은 감안하고 읽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이 가장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목차이기도 한 다음의 주제에 관심이 간다면 일독해보는 것도 좋겠다.

1. 하나의 숫자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2. 숨겨진 숫자를 찾는다.
3. 큰 숫자에 현혹되지 않는다.
4. 변하는 숫자와 변하지 않는 숫자 모두 주목한다.
5. 목적에 맞는 숫자를 발견한다.
6. 숫자를 활용한 테스트 마케팅을 해본다.
7. 문제해결의 전 과정을 숫자로 바꾼다.
8. 정해진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친다.
9. 상대방의 수준에 맞는 숫자를 인용한다.
10. 핵심 자료부터 제시한다.
11. 불필요한 숫자는 자료에서 삭제한다.
12. 쉽게 연상되지 않는 숫자는 바꾼다.
13.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숫자를 만든다.
14.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그래프를 만든다.
15. 반론당하지 않는 흐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