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괴질(怪疾)"편을 찾아봤다. by 푸른달팽이

세계문화유산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양방과 한방간에 아웅다웅하는 논점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동의보감을 폄훼하거나 반대로 추앙할 이유도, 생각도 없다.

하지만,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등이 동의보감에 있다는 인용기사를 읽고는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두 가지는 찾아보고 알게 되었는데,
계속해서 이런 기사([Why] 동의보감에 '투명인간 되는 법'이 나온다고?)가 나와서
투명인간이나 귀신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재밌는 것들이 있나보다 하고 찾아 읽게 되었다.

동의보감 전체 내용 중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은 전체 중 일부분인데,
내경편(內景篇), 외형편(外形篇), 잡병편(雜病篇), 탕액편(湯液篇), 침구편(鍼灸篇) 중에서
잡병편의 일부인 구급(救急), 괴질(怪疾), 잡방(雜方) 항목에 이런 내용이 많았다.

"괴상한 병"을 조사해 올린 내용인 괴질이나 "민간에서 치료한 사례"인 잡방 항목에는
요즘식이라면 괴질은 희귀병을 말하는 것이고, 잡방은 '민간요법 사례'를 말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이상하고 기괴한 내용이 있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구급편은 글자 그대로 읽다보면 죽은사람 살려내는 방법이라 우습지만,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나면 죽었다 살아난 것으로 생각했을 테니 이해가 간다.

괴질에서 몇가지 소개하자면 이런 것들이 인상적이다.
  • 육징: 육징이란 늘 고기를 먹고 싶은 것인데 고기를 먹고도 또 먹고 싶은 것이다. 이때에 토하게 하지 않으면 죽는다.
  • 주징: 한 남자가 어릴 때부터 술먹기를 좋아 하였는데 하루 2되 반-5되씩 먹었다. 그는 술만 없으면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전혀 음식을 먹지 않아 날로 여위었다. 그리하여 그 집안에서 한 가지 대책을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사람을 시켜 그 사람의 손발을 수건으로 단단히 동여매도록 한 다음 술 한병을 그의 입가까이에 대고 마개를 열어놓아 술기운이 찌르듯이 입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그러자 그는 그 술을 마시겠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끝끝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갑자기 무슨 덩어리를 토했는데 그것이 곧 바로 술단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즉시 병마개를 막고 센 불에 술이 절반 정도 줄도록 끓여서 열어보니 돼지간 같은 것이있었는데 무게가 120g정도 되고 둘레에 바늘귀같은 작은 구멍이 수없이 있었다. 그것을 강물에 버렸는데 그 다음부터 술을 한방울도 먹지 않았다.
고기와 술을 즐기는 나에게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 口鼻氣出不散: 입과 콧속에서 연기 같은 것이 나와서 헤쳐지지 않고[不散] 엉킨 것이 마치 거먼 우산빛 같은데 이것이 10일이 지나면 점차 어깨와 가슴으로 내려와서 살에 붙는다. 그것은 굳기가 쇠보다 더하다. 이 병은 흔히 학질[ ]을 앓은 뒤에 생긴다. 이런 데는 택사를 달인 물을 하루 3잔씩 5일간 먹으면 낫는다.
이건 왠지 엑토플라즘 현상을 겪은 사람의 사례인 것 같았다.

잡방 편에서도 몇가지 인상적인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자면,
  • 避難止小兒哭法(피난갈 때 어린이가 울지 않게 하는 방법): 솜으로 작은 공 같이 만드는데 어린이의 입에 한 입되면서도 숨이 막히지는 않을 만하게 만들어 감초를 달인 물이나 다른 단것을 탄 물에 담가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어린이 입에 물리고 매어주어서 단맛을 빨아 먹게 한다. 그러면 공이 입에 꽉 차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리고 솜이 부드럽기 때문에 어린이의 입은 상하지 않는다. 불행하게 화난(禍難)을 만났을 때에 어린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도적을 만날까봐 무서워서 어린이를 길가에 버리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슬픈 일이다. 이 방법을 쓰면 사람을 살리는 일이 많으므로 몰라서는 안 된다
요즘에도 많이 쓰이는 공갈젖꼭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방법을 몰라서 자식 죽이는 슬픈일을 당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참 듣기에 찡하다.

구급편의 내용은 '죽은사람 살리는 법'이 주로 많이 있지만,
구급편 화두에 설명이 되어 있듯이 죽은줄 알고 버려뒀다 정말 죽게 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죽은것 같은 사람 살리는 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화두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0가지 위급한 병[十件危病]
화타(華 )가 급병의 증상은 빠르기가 비바람 같다. 그러므로 의사를 불러도 미처 오기 전에 잠깐 사이에 죽게 된다. 이렇게 되어 일찍 죽는 것은 실로 슬프고 불쌍한 일이다. 그리하여 내가 10가지 위급한 병을 선택하여 거기에 맞는 30가지 묘한 처방을 만들어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데 이것을 잘 알아야 한다.
대체로 갑자기 죽었다 하여도 2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면 살릴 수 있다. 비록 숨이 지고 팔다리가 싸늘하다고 하여도 명치 밑이 따뜻하고 코도 약간 따뜻하며 눈에 광채도 있으며 침을 흘리지 않고 혀와 음낭이 졸아들지 않았으면 살릴 수 있다
바이탈 사인 체크하는 법까지 있다.

  • 救自縊死(자기손으로 목을 매어 죽은 것을 살리는 방법): 아침에 자기손으로 목을 매어 죽은 것을 저녁에야 알았는데 몸이 싸늘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살릴 수 있다. 저녁에 목을 매어 죽은 것을 아침이 되어서 알게 되면 살리기 어렵다. 그러나 명치가 약간 따뜻하면 하루이상 되었다고 하여도 살릴 수 있다. 이때에는 천천히 목맨 줄을 풀면서 안아 내리워야 하지 줄을 끊어서는 안된다. 그 다음 빨리 이불 속에 편안하게 눕히되 가슴을 반듯하게 해주고 목을 똑바로 놓아준 다음 한사람이 손바닥으로 죽은 사람의 입과 코를 기가 통하지 못하게 막아주어 숨이 차게 해주면 살아난다. 그리고 또 한사람은 발로 환자의 양 어깨를 디디고 손으로 머리털을 활줄처럼 팽팽해지게 잡아당기면서 늦추어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자주 문질러주고 또 다른 한사람은 팔다리를 쥐고 굽혔다폈다 해주되 이미 뻣뻣해졌다고 하여도 점차적으로 억지로라도 굽혔다폈다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를 밥 한가마 지을 동안만큼 해주면 기운이 통하면서 호흡을 하게 되고 눈을 뜬다. 그 다음에도 계속 지금까지 하던 방법을 그치지 말고 해야 한다.
이건 정말 거의 심폐소생술이다. 사실 머리털 당기는 데에서 뿜었는데, 다시 잘 생각해보니 목을 매어서 기도협착이 일어났을 때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웃을일이 아니었다.

  • 入井塚卒死(우물이나 무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죽은 것): 우물이나 무덤속에 들어가려고 할 때에는 먼저 닭이나 오리 털을 던져넣어 보아야 하는데 털이 곧추 내려가면 독이 없는 것이다. 만약 털이 빙빙 돌면서 내려가지 않으면 독이 있는 것인데 이 때에는 반드시 먼저 술 몇 되를 그 속에 뿌려넣고 얼마 동안 있다가 들어가야 한다.
이건 가스중독 이야기다. 오리털로 가스 밀도를 이용한 검사하는 부분이나 가스를 중화하는 방법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동의보감 해석된 전문은 이곳에서 읽었다.(http://kmdoctor.com.ne.kr/dong/dong.html)

처음에는 읽으면서 상당히 황당하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팅하려고 다시 읽으며 살펴보니 모두 황당하다고 할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뉴스에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할 때는 역시 원본 문서를 찾아서 보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한쪽에서는 황당하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극히 일부만 황당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일부분인지, 황당하지 않은 부분들은 어떤 이야기로 쓰여있는지 찾으면 다 나오니까.


덧글

  • 몽몽이 2009/08/30 15:50 #

    오오... 재미도 있고 인상적입니다
  • 푸른달팽이 2009/08/30 16:01 #

    추천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 Asura 2009/08/30 18:01 #

    처음뵙겠습니다. 이오공감에서 왔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P.S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은 다르죠.:)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3 #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땀 뻘뻘;;;;
  • 123444 2009/08/30 18:11 # 삭제

    고기 달라고 징징 거려서 육징
    술 달라고 징징 거려서 주징인가요? ㅎ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4 #

    징하게 고기가 먹고 싶어서 육징이 아닐까요.. 오징어 다음에 오는 거라는 설도 있습니다;;;
  • 나인테일 2009/08/30 18:20 #

    육징 환자인 것 같습니다.. 엉엉엉..(......)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4 #

    토하십쇼-.-
  • BeN_M 2009/08/30 18:49 #

    육징, 주징...

    심히 관심가는 내용입니다.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아)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6 #

    저도 적절한 단어를 이런곳에서 찾을 줄은 몰랐습니다.^^
  • 동사서독 2009/08/30 19:01 #

    육징이군요. 어쩐지 가끔 토해야 속이 편하다 싶더니...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7 #

    토하지 않으면 죽는다 하니 종종 꼭 토하세요;;;
  • 괴질 사례1 2009/08/30 19:10 # 삭제

    님의 링크를 따라 동의보감 "괴질(怪疾)"편을 찾아봤습니다.
    거기서 괴질이라고 분류된 것 중에서 제가 경험한 사례입니다.

    괴질 : 눈앞에 5가지 빛이 나는 물건이 보이는 것[眼見五色物]

    어떤 사람이 술과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허공에 5가지 빛의 물건이 보이는 것같다가 그것이 약간 가까이 오면서 한 고운 여자 같은 것으로 되어 우뚝 서있는 것같이 보였다. 서지재(徐之才)가 이것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여 몹시 허해져서 생긴 것이라고 하면서 보약을 두어 제 먹였는데 나았다[입문].


    ==> 아마도 당시 의술으론 생소하고 표현이 서툰 점과 한문 표기 및 그 번역 해석 과정 등에서 뭔가 의미 전달이 잘못되 황당하게 보이지만... 제가 바로 그 '眼見五色物'을 봤습니다. 한자를 보니 알겠네요. 제 경우 그게 어떤 거였냐면요. 언제부턴가 눈이 매우 피로하면서 허공에 떠다니는 반짝이는 비단같은 실가닥이 보였습니다. 물론 그런건 없었죠. 제 눈에만 보인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반짝이는 색깔은 은색, 흰색, 빨간색, 파랑색, 노랑색, 검정색 정도였습니다. 꼭 크리스마스 트리에 반짝이는 전기줄 장식같은데 반짝임이 매우 촘촘했죠. 거기에다 현대의학에서도 증상이 자주 언급되는 '비문증'이라고 날파리같은게 눈앞에 어른 거리는 현상을 동반했습니다. 사실 제 '비문증'은 수년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더 심했죠. '비문증'은 나이가 들면 보통 나타는 증상이지만 근데 그렇게 오색으로 반짝이는게 보여서 안과에 갔는데 매우 건성으로 진찰하더군요. 의외로 의료장비는 좋아서 제 병명을 금방 찾아내더군요. 병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안구 속 망막 세포가 떨어져 나가면서 비문증 현상이 보였고 문제는 안구 CT 영상으로 보니 망막의 시신경 담당하는 부분이 많이 벗껴저 두께가 심하게 얇아졌습니다. 이게 좀더 진행되면 시력을 잃는다더군요. 근데 그 의사들도 반짝이는 5색 물체에 대한 것은 이해를 못하더군요. 제가 표현이 서툴렀을 수도 있지만 진찰할때 느낌은 성의가 없다는 느낌... 그래서 제가 인터넷으로 비슷한 증상들의 표현을 찾아보니 눈앞에 번개같은게 보인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증상의 글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슷한 증상인데 眼見五色物을 얘기하는 것 같고 제 판단으로 眼見五色物이 매우 정확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 푸른달팽이 2009/08/30 19:48 #

    지금은 괜찮아지셨나 모르겠네요.. 근데 원인과 치료법도 같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 괴질 사례1 2009/08/30 21:23 # 삭제

    별차도 없이 그대로입니다. ( 원래 眼見五色物이 늘 보이는 건 아닙니다. )

    원인 = 병원에서선 원인 불명, 여러가지 원인에 기인하지만 단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치료법 = 현재 제 상태에서는 치료법이 없다고 함니다. ( 그리곤 1년 뒤 다시 안구 CT 촬영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였습니다. )

    황당한 나머지 "그럼 저는 이제 어쩌냐"고 "눈에 좋은거 뭐 없냐"고 물으니 "그런거 없다"면서 안구 혈관에 관련되니 "기름진 음식을 삼가라"더군요.


    그런데 眼見五色物이라는 병명의 작명도 매우 정확하고 설명도 매우 정확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댓글을 달고 갑니다.

    1) 뭔가 지나친 생활 -->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생활
    2) 허공 --> 매우 정확한 표현임. 눈안에서 일어나는 것 같지 않음.
    3) 5가지 빛 --> 저는 처음에 3가지 빛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유심히 보니 5색빛임.
    4) 보이는 것 같다 --> 보이다 안보이다 함.
    5) 그것이 약간 가까이 온다 --> 실제로 반짝이는 빛의 선이 한쪽으로 움직임.
    6) 한 고운 여자 같은 것으로 되어 우뚝 서있는 것 같이 보였다. --> 여자처럼 보인다는 것은 '비문증'과 동반하면서 발생된 현상으로 추측되며 그런 곱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색 빛이 곱고 아름다움. 게다가 오색 빛의 형상이 인체의 실루엣을 그리기도 함. 이런 경우 비문증과 동반해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됨.

    7) 몹시 허해져서 생긴 것이라고 하면서 보약을 두어 제 먹였는데 나았다 --> 시력은 섭생(음식물 섭취)에도 관여되므로 물론 제 개인 판단으론 잘못된 처방은 아닌 듯 함.
  • 푸른달팽이 2009/08/30 22:22 #

    무엇보다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펭귄대왕 2009/08/30 19:22 #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육징 주징은 요즘으로 따지면 폭식증, 알콜중독 같은 걸까요? 사례도 흔치 않았을테고 임상실험도 할 수 없는 시대에 저런 걸 조사해서 기록했다니.. 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을만 하네요.
  • 푸른달팽이 2009/08/30 19:52 #

    폭식증, 알콜중독 딱 그거네요...^^

    저도 잘 모르지만... 임상사례를 조사해서 기록한 것 이외에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가지를 집대성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앞부분에 참고문헌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그점도 문화적으로 인정받을만 한 것 같아요.
  • 지나가던의대생 2009/08/30 19:55 # 삭제

    저도 설렁설렁 옆에 한의대생 하나 앉혀놓고 읽어본 거지만, 그 당시 책이라고 보기엔 매우 체계적이고 과학적 방법론을 잘 도입한 책입니다. 시대적 한계나 원본(동의보감이 참조했던 책들)의 한계 때문에 엄한 처방이나 엄한 진단법이 들어있지만, 아마도 그 당시의 의학적 수준으로 볼 때는 굉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그 '시대적' 차이라는게... 참 큰거죠.
  • 푸른달팽이 2009/08/30 20:01 #

    100년쯤 지났을때 지금의 의학이 우습게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주셔서 의학 발전에 힘써주세요 ^^

    예전에 영국애한테 수지침/사혈에 대해 설명하면서
    '적절한 위치에서 피를 뽑으면 급체와 같은 증상들에는 정말 효과가 있다. 서양에서도 예전에는 모든 병에 피를 뽑아 치료하려던 때가 있었다. 알지?'(실제로 그랬잖아요?) 그랬더니 영국애가 코웃음치면서 '그런건 시골구석에서나 그랬던거다.'라고 하더군요.

    100년 지나면 아마 지금 의학도 우스워보이는 부분과 굉장해 보이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지나가던의대생 2009/08/30 22:59 # 삭제

    그건 그 영국애가 멍청한거죠.
    100년이 아니라, 20년만 지나도 지금의 의학 수준하고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그런다고 해서 지금의 의학이 가치가 없었다라고 평가할 순 없겠죠. 20년 후에도 이대로라면 가치가 없겠지만.
  • 에로거북이 2009/08/30 22:20 #

    멋진 정리글 감사합니다.
    일반인의 맑은 눈이 , 이익 집단에 속한 저희 눈보다 더 밝군요. 약간 부끄럽습니다. ^^;

    제가 한 가지만 첨언 하자면,
    <<동의보감>> 의 핵심 내용-허준 선생님이 정리하고자 했던 주제-은 <괴질편>에 있는 게 아니라 앞 부분 <내경편> - 일종의 한의학적 생리학 - 에 있습니다.
    괴질편은 이제 종합의서를 추구하다 보니 들어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푸른달팽이 2009/08/30 22:27 #

    예 괴질편은 저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앞부분은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증상에 따른 처방들로 가득하더군요. 처방이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 조화롭게 설명도 하고 있구요.

    맑은 눈은 못되지만 -.-; 감사합니다.
    과학적 입증을 요구하는 시대이기에 그만큼 과학 입증도 한편으로 열심히 연구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저희는 이론을 잘 모르지만 여러분이 힘써주셔서 건강해지고, 또 중요한 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 감사합니다.^^
  • 나그네 2009/08/30 22:27 # 삭제

    좋은 글입니다.^^
    은형법에 대해서 이런 관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은형법(기의 동화)....투명구슬(빛의 굴절)....카멜레온(보호색).....원리상 비교...>


    은형법에 대한 원리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는 것도 필요할것 같군요.


    얼마전 조카가 투명구슬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물이 든 컵에 담그니 그 형체가 없어지더군요.
    이것은 실제로 형체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과학시간에 배운 빛의 굴절률에 따른 눈속임 현상이죠.


    은형에 뛰어난 동물들이 있죠.
    보호색을 마음대로 구사할수 있는 카멜레온이 그 대표적인 동물인데
    이것은 주변의 색깔과 동화시켜서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도록 하는 방법이죠.


    군복의 보호색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은 색깔을 이용해서 은신을 하는데
    과학의 원리를 알게된 우리는 색깔뿐만이 아니라 빛의 굴절률까지도
    우리의 눈을 속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 아이들 놀이기구로도 만들어져 나오고 있어요.


    그러면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은형법의 원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아래 왜놈의 눈을 피했던 은형법에 대한 글도 제가 쓴 것이긴 하지만
    좀 더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색깔의 동화, 빛의 굴절률의 동화,...
    모두가 훌륭하게 눈속임(착시라고 할수도 있음)을 해낼수 있는 방법들이죠.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생각한다면 기의 흐름을 변화시켜서 눈속임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왜놈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은형법을 썼던 사람은 아마도 기의 작용을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한 사람이었을 것 같고,
    이것은 수련이 왠만큼 깊은 사람이 아니면 힘든 경우입니다.


    그러면 실제 그 방법을 쓸수 있는 사람과 처방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 방법을 쓸수 있는 사람은 기를 통제하는 경지가 어느정도 올라간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상대방을 속일수 있을 것이지만
    처방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사람의 눈은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것이죠.
    처방을 복용한 사람이 그 약기운에 의해서 자신의 주변에 기의 흐름을 어느정도
    바꾸게 된다면 그 사소한 차이만 가지고도 누군가의 눈에 확연하게 들어오지 않도록
    착시작용을 일으킬수 있을 것이고 이때 사람들은 이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칠수가 있을 것 같군요.


    물론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는 벗어날수가 없겠죠.
    그런데 대부분 누군가를 찾으려고 할때 이사람이 어떤 방법을 쓰고 있으니
    더 세심하게 살펴보자 하고 일부러 집중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조그마한 차이만 가지고도 충분히 은형이 될수가 있겠죠.


    자신의 기운을 주변의 기운과 동화시키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날수 있게 되고
    순간적인 착시에 의해서 자신의 은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죠.


    한약이라는 것이 기운의 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색깔을 이용한 은형이나 빛의 굴절률을 이용한 은형이나
    기의 흐름을 이용한 은형이나 그 원리는 동일하게
    상대방의 눈에 일시적인 착시를 일으켜서 은신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군요.


    물론 사람의 눈이 아니라 컴퓨터와 같은 기계적인 인식 장치에 의해 감지하는 것이라면
    카멜레온이든 물컵 속에 든 투명구슬이든 은형법을 쓰는 사람이든
    그 감지상태를 벗어날수는 없을 것이고요.


    동의보감의 은형법은 이런 정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 은신법이라고 해야 할것 같네요.


    얼마전 보았던 글 중에
    첫글자하고 마지막 글자만 일치하면 그 말이 앞뒤가 바뀌어 있어도
    동일하게 인식하는 착시에 대한 글이 있었죠.


    이 착시라고 하는 것이 일부러 관심을 가지고 주의깊게 살피는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아주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게 되죠.


    p.s. 눈을 속이는 방법은 모두가 기본적으로 빛의 굴절률에 변화를 일으켜야 할 것 같군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는 빛이기 때문에 색깔의 변화도 색깔마다 정해져있는 고유의 빛의 굴절률과 밀접하다고 할수 있고, 투명구슬은 빛의 굴절을 직접적으로 이용한 것이니 당연한 것이고
    기라는 것도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빛의 굴절률에 영향을 미칠것 같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은형법은 커피숖의 반투명 유리창이 아닐까 싶은데요.
    안에서는 밖에 있는 사람이 훤하게 보이는데 밖에 있는 사람이 볼때는
    안은 전혀 안보이고 자신의 모습만 거울처럼 반사되어 보이죠.


    이 모든게 성립될수 있는 원리는 단 한가지 빛의 굴절률에 그 비밀이 있다고 해야 할것 같군요.




  • 푸른달팽이 2009/08/30 22:37 #

    저는 무엇보다, 동의보감에서는 은형법을 무척 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 흥미있었습니다.
    보통 오랜 시간 도를 닦는다거나, 구하기 재료를가지고 약을 만든다거나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보약짓는 것보다 간단하게 말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이렇게 쉽게 쓰여있는데 당시 사람들이 이것을 해보지 않았을까요?
    지금에 와서야 엉터리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그때도 엉터리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질투를 안하게 하는 약이라던가, 헛것을 보게 하는 약이야 효과를 확인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이거야말로 약만들어서 먹어보면 주위에서 바로 확인해줄 수 있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상당히 혼란스러워집니다.
    당시 사람들도 '이 부분은 엉터리야. 역시 집대성하다 보니 이런것도 썼군'이라고 했을지궁금합니다.
    그럼 정말 은형법이 되었거나, 아니면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은형법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그것과는 다른 의미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쨋든, 은형법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고 써두었다는 점이 정말 특이합니다.
  • thespis 2009/08/30 23:00 #

    우와 'ㅁ' 이, 이건 민담집이었군요 ;ㅁ; 전 어서 토해야.. 고기를 먹어도 먹어도 먹고싶으니..
  • 푸른달팽이 2009/08/30 23:33 #

    민담집 같은 부분만 발췌해서 그렇게 좀 보여요^^
    시간나실때 전문을 보세요 길지 않답니다^^
  • 다복솔군 2009/08/30 23:16 #

    뭣보다.. 그게 감동이군요. 아이를 죽이지 않는 법...
  • 푸른달팽이 2009/08/30 23:34 #

    최근에 나온 삼국지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피난가는데 애가 울어서 잡히는 장면.
    그럴때 어떡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이런 방법이 있더라구요.
  • vel 2009/08/30 23:39 #

    동의보감,,,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생각 들었어요,,,
  • 푸른달팽이 2009/08/31 00:08 #

    생각만큼 길지 않아요^^ 공부하려면 길겠지만 모르는부분 패스하면 되니까요^^
  • 셜로콤즈 2009/08/31 01:31 # 삭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육징인듯; ㅠㅠ
    행님, 이글을 RSS 콜렉터에서 봤는데, 신기하게 아이구글 인기 블로그 콜렉터에도 뜨길래 이게 연동됐나? 싶어서 다시 찾아와봤는데 역시, 인기 포스팅으로 올라가신거군요 ㅎㅎㅎ 감축드려요~
  • 푸른달팽이 2009/08/31 08:47 #

    오호.. 그렇구나 어쩐지 레퍼러에 http://www.google.co.kr/ig 가 잡히더라구..^^
  • twenty 2009/08/31 11:17 #

    육징 주징은 뿜으면서 봤는데 나머지는 왠지 오오! 하면서 봤습니다.
  • 푸른달팽이 2009/08/31 11:38 #

    저도 기사에서 "육징"이라는 말이 보여서 원문을 찾을 생각을 했었죠^^ 다른 재밌는 것도 많은데 제가 다 인용을 못했으니 한번 가서 읽어보세요^^
  • 폭풍빛 2009/08/31 11:36 # 삭제

    저도 아이구글따라 왔습니다 ㅎㅎ

    동의보감에는 그저 어떤 증상에는 어떤 침을 놓고 어떤 음식과 약을 먹어야 하는지만 기록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요^^
    시간 나면 링크해주신 전문을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 푸른달팽이 2009/08/31 11:38 #

    예^^ 재미없을 것 같은 고전들이 읽어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고냉이래요 2009/08/31 11:43 # 삭제

    구글로 들어와서 봤어요 저도...^^

    재미있게 잘 보고갑니다.

    저눔 육징...빨리 끊어야 할텐데-_-;;
  • 푸른달팽이 2009/08/31 11:49 #

    감사합니다 ^^ 전 이번 다이어트로 치료했지요^^;
  • 액시움 2009/08/31 21:25 #

    의사들도 동의보감을 무조건 부정하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봐도 감탄할 정도로 체계가 잘 잡혀 있고, 내용도 당대의 기준으로도 상당히 잘 구성된 내용이니까요. 다만 17세기에 저술된 책이 아직도 의학적 근거로 활용된다는 점을 -_-한 눈으로 볼 뿐이지요..
  • 푸른달팽이 2009/08/31 23:32 #

    그렇군요..
    양방에서도 17세기에 나온 이론을 다 무시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한방도 17세기에 저술된 책 내용 이외에는 무시하는 건 아니겠죠..?

    양방이나 한방이나 제가 잘몰라서 ^^; 그냥 저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을 뿐입니다.
  • xx. 2009/08/31 23:57 # 삭제

    17세기냐. 18세기냐. 20세기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것이죠.

    합리적인 임상자료 없이 단순히 동의보감에 나왔으므로 믿을만 하다고 이야기 하는건

    잘못된것이죠.

    요새 나오는 21세기에 나오는 각종 의학 논문에 대해서는 굉장히 논쟁적인게 많습니다.

    하물며 체계적인 임상병리학적 자료나 근거가 부족한 동의보감은 어떻겠습니까?

    하나의 우리나라 고대의술을 연구하는 자료로서 삼아야지 이걸 직접 환자에게 아무런 검증도 없이 적용한다는건 역시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 푸른달팽이 2009/09/01 01:04 #

    그렇군요... 전 잘 몰라서^^;
  • the Fad 2009/09/01 01:20 #

    육징주징....뭔가 기생충같은게 아니었을까요?;
  • 푸른달팽이 2009/09/01 11:58 #

    원문에 있는 "발가" 부분이 기생충같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더라구요
    "어떤 사람이 기름 1되 2홉 반을 마신 다음부터 기분이 좋아져서 늘 기름을 먹었는데 기름을 먹으면 편안하고 먹지 못하면 병이 나곤 하였다. 이것은 머리털이 위 속에 들어가서 벌레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석웅황 20g을 가루내어 물에 타 먹었는데 벌레가 저절로 나왔다. 그것을 끓는 기름속에 넣어서 강물에 버렸는데 병이 나았다"
  • 짙푸른 2009/09/01 01:52 #

    숙주에 기생하며 끊임없이 술을 욕구하는 벌레같은 물질은 일본 기담에도 비슷한 소재가 존재하던 것 같네요.
  • 푸른달팽이 2009/09/01 11:59 #

    저도 어릴때 어린이 삼국지에서 읽을때 화타 나오는 부분에서
    뱃속에 든 벌레로 병이 생기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옛날 사람들은 그렇게 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지요..?

    하긴 우리도 뱃속에 거지가 들었다고이야기도 하니 -.-;
  • 마음가는곳 2009/09/01 02:31 #

    한의학이 그 고대의 의술을 계승하는 의학이 아니었나요? 한의학보다는 양의학이 주류인 지금의 분위기에서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들이 21세기에 나오는 각종 의학 논문의 굉장히 논쟁적인 부분이 많다라는 정도보다 논쟁이 훨씬 많겠지만요.

    단순히 생각해봐도 과거의 한의사들이 나름대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환자를 대했을리도 만무하고 말이죠.
    거창하게 말해서 임상실험이지, 여러명에게 써보니 효험이 있더라. 몇년을 써도 그 효험이 있는게 맞더라. 뭐 그런 수순이겠죠.
    다만 음양의 기가 어쩌니저쩌니 하는 말은 그 자체로 과학의 영역을 벗어나버리니 체계화된 논문이니 뭐니하게 되면 에이~ 그게 뭐야.. 정도로 되고 말테니 어려운 부분이겠죠

    아무래도 과학적 실험의 정의 비스무리 한것이 '물질세계의 관찰'에서 시작하니까요.
  • 푸른달팽이 2009/09/01 12:04 #

    양방이든 한방이든 생겨난후 세월이 많이 흐르고 발전을 계속했기에
    지금 저에게는 선택의 범위가 넓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계속 힘써주시길 바라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아적 2009/09/10 14:08 # 삭제

    달팽이형은...

    토한거야? 토해서 나은 거야?

    나도 가끔 술먹고 토하곤 하는데

    왜 육징이 낫지 않을까?
  • 푸른달팽이 2009/09/10 17:39 #

    토하지 않으면 죽는거지 토한다고 낫는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