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티맥스 윈도우에 트랙백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답변 올려주셨는데, 저도 군소리 몇마디 덧붙입니다.
정리해 두신 결론을 두고 몇마디 적는다는게 조금 길어졌습니다.
1.연구원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열심히 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 티맥스 윈도우는 말로 만들어진 산물이 아니라 연구원들의 노력의 결과다.
제가 본 티맥스 윈도우는, Hoogle님이 말씀하시는 그 윈도우가 아니었습니다.
시연회에서 말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우는)티맥스 윈도우를 봤습니다.
저도 연구원들의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그 티맥스 윈도우를 보고 싶었는데,
발표회상에서는 다른 걸 보여주시는 바람에 못보아 아쉽습니다.
3. 비록 지금은 부족하지만 지금의 헝그리 정신으로 나가면 언제든지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
눈을 감고 달리면 빨리 달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달릴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영진이 깨닫기 바랍니다.
4. 지금 필요한 것인 비난적인 비판이 아니라 격려!
지금 필요한 것은 비난, 비판, 격려가 아니라 충고입니다.
충고마저도 비난으로 듣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5. 가족이 파탄되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그것을 자랑삼아 말한 것이 아니라 고생을 하면서 그런 안타까운 일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즉 노력했다는 말!
목적없이 노력하는 것은 실패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가정이 파탄나고 몸이 망가질 것을 예상하고도
일을위해 마땅히 감내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셨고 후회하지 않으신다면,
그저 저와 가치관이 다른 분들이시니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숭고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회하신다면,
저는 '대신에 노력한 결과를 이루었으니 잘됐어요.'라고 말하기보다는,
'저도 안타깝네요. 무엇을 위해 그렇게 고생을 했는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후회하실거라고 짐작하였기에,
앞으로는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리게 됩니다.
회사로 인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반면, 결과적으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는 또다른 구성원들께는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그들을 지켜 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행해졌다는 일부 구성원의 가족들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통탄함을 전합니다.
ps. 트랙백한 글이 비공개처리되었네요.
http://www.hoogle.kr/entry/죄송하지만-지난-글들을-차단했습니다






덧글
Dead_Man 2009/07/10 13:42 #
푸른달팽이 2009/07/10 13:46 #
저도 일과 가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가정을 택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성원들이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경영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다행이구요.
山田 2009/07/10 13:44 #
푸른달팽이 2009/07/10 13:49 #
개인적으로는 헝그리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싸잡아 매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에이왁스 2009/07/10 14:03 #
그냥 열심히 달린게 무슨 죄라고...
푸른달팽이 2009/07/10 14:08 #
절벽 코앞까지 혹시 끝까지 달리시더라도 기수와 함께 떨어지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살아서 또 달려야죠...
2009/07/10 14:11 # 삭제
비공개 덧글입니다.푸른달팽이 2009/07/10 14:13 #
비로그인입니다. 2009/07/10 14:41 # 삭제
요즘말로 QT인증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것밖에 안나왔다는건데..
개발자가 개인적으로 자랑하는것도 이상하지만 경영진이 개발자들의 일화를 자랑하다니요.. 경영진이라면 부끄러워서 땅속으로 숨고 싶어야 정상인데..
푸른달팽이 2009/07/10 15:12 #
저도 그렇게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잠도 전혀 못자고 마무리 지었지만 버그가 좀 남았을겁니다.'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보고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버텨가며 일을 했었죠.
한편으로는 결과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을 만들고 싶은 이유였고
또 한편으로는 중독성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마치 WOW 퀘스트로 날밤새듯이)
모두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같은 경우는 NPC나 회사가 시키는 일을 맹목적으로 하기 보다,
저 자신이 목적으로 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목적과 회사의 목적을 일치시켜서 경영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져서 다행이구요.
하리 2009/07/10 14:58 #
푸른달팽이 2009/07/10 15:17 #
'고3때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때부터는 편히 살겠다'는 것처럼
지금의 고생이 따로 목표가 있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고생을 기꺼이 감내해주고 격려해주시는 아내가 있으셔서 참 좋아보였습니다.
어떤 일에 노력을 하셔도 큰 결실 얻으실 부부로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지금 하시는 일보다 더 효율적인 곳에서도 말입니다.
고생하신 만큼, 감내하신 만큼 결실 얻으시길 바랍니다.
공룡사랑 2009/07/10 17:51 #
신혼 첫 해엔 번갈아 집에 들어가고 야근에 밤샘에 참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요. 나이 먹으니까 그게 자랑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회사는 평생 회사가 아니지만, 가족은 평생 가족이니까요.
그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니도 이혼해바라 기분좋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에휴 ㅠㅠ
푸른달팽이 2009/07/10 18:30 #
여러경로로 접점이 생기네요 ^^
개인적으로는, 발표자도 자랑으로 한 말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칭찬받을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한 것 같구요.
그게 그건가요^^?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는 하네요
'아버지 뭐하시노?' '건달입니더'
--밟는다--
'느그 아버지 건달이라서 좋갰다. 좋겠어!'
'누가 좋다캤십니꺼!!'
뭐... 좋다는 건 아니었겠다는 거죠..
비야 2009/07/10 19:37 #
푸른달팽이 2009/07/10 22:24 #
음... 사실 저는 황빠 심빠였답니다;;;
하규님 2009/07/10 19:50 # 삭제
신기하여라.
티맥스 망했나봐요? -_-;
푸른달팽이 2009/07/10 22:20 #
OS를 신규 발표 했는데 이런저런 뒷 이야기가 무성한 중일 뿐이죠..
명당에 상당히 오래 체류하는군요 -.-; 그저 트랙백용 글일 뿐이었는데요..
sm2mr 2009/07/10 19:52 #
사람들이 휴대폰 고를 때 성능이나 가격이 뛰어난 제품을 고르지
개발자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하면서 선택하진 않죠.
마찬가지로 망한 영화 스텝이 아무리 촬영 중의 고생 스토리를 얘기해봐야
심적인 공감은 얻을 지언정 영화가 망하는건 똑같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이렇게 고생하며 만들었는데, 결과가 안좋다니 참담한 심정이다'
라고 했으면 더 큰 공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개발자만이 알고 있는 제품 시연회가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진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던가요.
푸른달팽이 2009/07/10 22:44 #
그래서 제 3자의 의견을 드리고 싶어서 쓴 글이었습니다.
이 일은 저를 포함한 많은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을 건드려
여러 생각을 끌어낸 것 같습니다.
죽도록 고생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프로젝트,
또는 죽도록 고생해서 이루었지만 허무함만 남았던 프로젝트,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하고 떠올리고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그때의 데자뷔를 느끼게 하는 기억들이요..
ㅎㅎㅎ 2009/07/11 02:31 # 삭제
소비자들은 개발자가 고생했다거나 그런거 별로 신경 안씁니다.
단지 제품의 '혁신성', 제품의 '섹시함'에만 관심을 두고 그걸 어떻게 회사가 관리해줄지를 중점적으로 체크하게 되죠.
내가 보기에는 티맥스라는 회사는 개발자들이 문제가 아니라 경영진과 최고경영자의 만인드가 문제입니다. 솔직히 개발자분들이 합심해서 같이 새로 회사를 만들어서 티맥스를 물먹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딴 경영진들 밑에서 개발자분들만 개고생하는 것같아서 정말 걱정됩니다. 한국 IT계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푸른달팽이 2009/07/11 09:42 #
원본 글이 삭제된 상태라 뭔 소리인지 맥락이 끊기죠?^^
저도 경영의 마인드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맥스가 물먹어서 해결되기보다는, 그 마인드가 개선되어 경영자와 연구원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Apple도 Steve Jobs의 마인드 변화와 재신임을 통해 크게 혁신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