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을 읽다.

"미래를 읽는 기술"에서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으로 이어지는 나의 독서 흐름은
미래에 관한 재치있는 SF 단편들을 읽을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했다.
우연하게 렛츠리뷰에 아서클라크 단편집이 올라와있음을 알고
경제를 생각해서 과감히 응모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 황금가지
나의 점수 : ★★★★★

단편소설로서의 재치와 SF소설로서의 상상력 그리고 예언적으로 이제는 현실화된 소재들을 통해 작가의 통찰력을 볼 수 있는 유쾌하고도 가벼운 아서클라크의 단편 모음

책을 배송받자 마자 발견한 것은 표지의 왼쪽 상단에 보이는 "30"이라는 숫자.
환상문학 전집의 30번째 편이라는 표시였고,
조금 더 살펴보고 깨달은 것은 이 책이
1953년부터 1960년까지의 작품만 수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렛츠리뷰로 내가 리뷰해서 마케팅해주는것 이상으로
책을 팔아볼 심산이었나보다.

이 책은 총 34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있는데,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소설들 중에는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디기도 전에 쓰여진 소설도 있고
위성통신망이 구축되기도 전에 위성통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소설도 있어서
어떤 편들은 전혀 SF스럽지 않고 그냥 "소설"처럼만 느껴지는 단편도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소설"이 아니라
그런 편들마저도 재치있는 "단편소설"로서 뛰어났다고 하는게 옳겠다.
단편소설은 기대한 결말과 전혀 다른 반전과
그 결과 깜짝 놀라거나 유쾌해지거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어 매력적일텐데,
이곳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런 단편소설적 재치를 듬뿍 담고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아서클라크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때인가 "라마와의 랑데뷰"를 읽게 되면서였다.
문명, 바이오로봇, 항성간 여행 매커니즘, 미지와의 조우,
우주앞에서 보잘것없는 인류에 대한 관점,
그밖에도 무궁무진한 과학적 요소와 철학적인 관념이 어우러져있는 글에 감탄했었다.
세상의 그 많은 것들을 하나의 소설에 올려놓고 조화롭게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소설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저자에 대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장편소설은 이렇듯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었지만
단편 소설의 위트있는 반전들도 역시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굳어져있던 머리가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되었던 것 같고
덕분에 업무상 필요했던 아이디어들도 저절로 몇가지 떠올랐다.
앞으로는 딱딱한 이론서 중심의 편식하는 독서 습관을 수정해서
이처럼 좋아하는 픽션도 읽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작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와 같은 훌륭한 미래학자이면서 재담꾼인 거장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의 작품을 모두 읽어치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그들과 같이 훌륭한 작가들이 나와서
다시 SF고유의 영광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딴식으로 써도 렛츠리뷰 되나..)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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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달팽이 | 2009/05/07 18:45 | 리뷰로그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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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9/05/09 00:30

제목 :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3-1960
-원제: The Collected Stories of Arthur C. Clarke -저자: 아서 찰스 클라크 -역자: 고호관 -출판사: 황금가지 한 작가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빠짐없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즐겁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문학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는 수련을 거친 끝에 정제되고 가공된 형태로써 독자들 앞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 만큼 같은 작가라도 시기와 상황에 따......more

Linked at 푸른 달팽이의 푸른 이야기 :.. at 2009/07/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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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iel at 2009/05/08 22:33
내용은 좋은데, 형식이 틀렸음.. 렛츠리뷰 "리뷰해주세요"에 가서 리뷰쓰기를 클릭하면 렛츠리뷰에 트랙백이 걸리며 새 창이 열리니까 이 내용을 복사해서 다시 올리면 되지 않을까? 아님 트랙백만 걸어도 될 듯.. 제대로 된 렛츠리뷰 포스팅에는 아래쪽에 렛츠리뷰로 가는 배너(?)가 있음.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9/05/09 11:49
그게.. 처음에 그렇게 작성하다가
임시저장하고 나와서 마저 작성했더니 이렇게 되더란말이지.
트랙백은 따로 찾아서 등록했기땜에 렛츠리뷰로 등록은 됐는데
배너는 안따라왔네 뭐 수동으로 달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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