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둑 이야기 by 푸른달팽이

어느 작은 학교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가져온 새 필통이 없어졌는데,
오늘 또 다른 아이가 그 필통을 가지고 온 겁니다.

아이들은 수근거렸고,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저 필통 내거랑 똑같아...'
그러자 다른 아이가 이야기합니다.
"왜 당당히 말을 못해? 얘들아 저 애가 필통을 훔쳤어."

다른 아이들도 이야기합니다.
"그래 저 애네 형도 지난 번에 학교에서 물건 훔쳤어."
"저 애랑 짝을 하면 자꾸 물건을 훔쳐가.", "그래 나도 그랬어."
"원래 재네 집은 부자인데, 가족들이 다 도둑이야. 그래서 부자가 된 것같아."
금새 교실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도둑으로 몰린 아이는,
'이건 어제 문방구에서 내가 돈 주고 산 거야,
원래 문방구에서 파는 거니까. 똑같은게 당연하잖아..'라고 이야기 해봅니다.

어떤 아이들도 이야기합니다.
'저거 문방구 가면 많이 파는 필통이야. 지난달부터 문방구에 있었어.'
'그렇다고 해도 저애 필통이 문방구에서 산 필통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

그때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엽니다.
'내 필통에는 싸인펜으로 이름이 쓰여있는데
저 필통에는 안 쓰여있으니 훔친게 아닐지도 몰라.
그래도 평소에도 난 저애가 내 물건 훔쳐갈것 같아서 걱정되긴 했어.
한 교실에서 이렇게 물건 도둑맞을걸 걱정해야 하는게 너무 서글퍼.

처음에 아이를 도둑으로 지목했던 아이도 이야기 합니다.
"훔친건지 아닌건지 나는 잘 모르겟어.
훔쳤을거라는 주장도 들어봤으니 안훔쳤다는 이야기 하고싶으면 해봐.
하지만 필통을 훔쳤다 말았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애는 평소에도 남의 것 좋은 것 있으면 훔쳤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되는거야
필통 문제는 중요한게 아니고, 저애가 앞으로는 물건 훔치지 못하게 해야 되는게 중요해.
이번에 전교 학생 회의때 이 예를 들어서 문제를 제기하겠어."


도둑으로 몰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니까요.

훔치지 않았기에 왠지 억울하긴 했지만,
앞으로라도 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면
아이들이 조금씩 자신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이런느낌.



덧글

  • 아적 2009/02/13 16:25 # 삭제

    뭔소리야 -_-

    무슨일 있었어?
  • 푸른달팽이 2009/02/13 17:06 #

    아.. 이 업계에 뭐가 있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