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휴넷 MBA 입학.

어제는 매경-휴넷 MBA 입학식이었다.

예전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에게 이 과정이 지금 필요한 것인지,
이것이 시간낭비가 아닌지에 대한 장고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과정등록을 한 후의 첫 행사이자 첫 오프라인 행사였다.

이 과정을 등록 후 팀장에게도 이야기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좀 이야기를 해뒀는데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
비유하자면, 마치 '나 내일부터 금연하기로 했어'라고 말할때의 반응과 비슷하달까?
아내와 가까운 사람들은 격려를 해주지만, 그 범위 밖의 사람들은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표정이라던가
'그거 한다고 뭐 달라지겠어? 그래도 격려해주는게 좋겠지?'라는 표정이라던가
'삽질하고 있네..'하는 표정이 조금씩 느껴졌다.
뭐, 그게 섭섭하다는건 아니다.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이라고 포스팅 한 적도 있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나의 기대치를 낮추어둔 상태가
'그래도 인맥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겠어?'하고
나의 대인기피를 이겨내고 스스로 독려해서 나름 상당한 용기를 내어서 참석한 것이
어제의 입학식이었다.

입학식 장소인 전경련회관 강당에 들어가서
10명씩 조별 토의가 가능한 형태로 놓여있는 8개의 테이블 중
너무 나이가 드신 분들만 모여있는 자리를 배제하고,
남자들만 앉아있는 자리도 배제하고, 성비가 적절하고 연령대가 적절하여
내가 끼어들어도 전체의 균형을 그대로 유지할만한 조를 찾아 조용히 앉았다.

입학식은 오리엔테이션과 조별 구호 선정 및 경연대회로 이어져서
이제는 너무 자주해서 식상해져버린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적절한 스킨십 유도, 조장뽑기, 조별 토의 등을 거치고
정신없는 명함 교환을 마치고 나니
조원들의 얼굴이 조금씩 머리에 각인되기 시작하고
다음에 만나서 못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고민들도 차츰 진정되어갔다.

관찰한 결과 이 과정에 입과한 사람들은 크게 세부류인 것 같았다.
첫째로 중소기업 임원 혹은 CEO로서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했던 사람들.
이 분들은 50대로 보이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꽤 있었지만
30대 후반이면서 상무, 이사등의 직급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도 보였다.
둘째 부류는 중기업 경영관련 부서의 과장, 차장급 중간관리자로서
회사에서 교육비를 부담하고 입과하신 분들.
셋째 부류는 내가 포함되는 부류인데,
조금 먼 미래에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스스로의 의지로 입과한 사람들.
이분들 중에서는 20대 후반의 분들도 있었고, 대리는 물론 평사원이신 분들도 있었다.

내 나이는 전체 구성원 중 하위로부터 30% 정도에 위치하는 것 같았고
직급인 과장으로 보자면 CEO, 이사, 상무분들이 꽤 많으신듯하지만
얇은 차장층과 두터운 과장층 그리고 일부 대리, 사원의 분포로 인해서
과장은 하위에서 40%정도 높이의 직위인 것으로 보였다.

입학식이 진행되고, 입학식 직후의 강연까지 듣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고 할까..
내가 최대한 기대치를 낮춘 효용과 비교했을때
이 과정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치는 생각보다 큰 것으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받아든 교재를 훑어보아도 그렇게 만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고,
행여 주변사람들이 이 과정의 수료증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 내용을 내것으로 만든다면 나의 인생에서는
충분히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중소기업 CEO, 이사, 상무님들과 비슷한 입장에 서서 출발한다는 것도
이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내가 미래에 결국엔 해야 할 일을
앞당겨서 적절히 도전하고 있다는 확인이 되어 주었고,
20대 후반의 직장 초년생들과 함께 공부하게 된다는 것은
내가 지나치게 이 과정을 서둘러 밟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지금, 오늘정도만큼의 용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7개월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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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달팽이 | 2008/09/01 00:06 | 푸른이야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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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푸른 달팽이의 푸른 이야기 at 2009/04/01 15:57

제목 : 휴넷 MBA과정을 모두 마쳤다.
휴넷 MBA 과정을 시작한 후 벌써 7개월이 지나, 모든 과정을 마쳤다.처음 시작할 때는 이것을 하는 것이 정말 좋을지 선택의 고민을 많이 했지만모든 과정을 마친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첫째로, 무엇보다 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들었다.처음에 이 과정에 대해 조사했을 때는 하루에 한시간 정도씩 매일 공부하면 된다는 설명이 많았는데,실제로 듣다 보니 한 번에 1시간 반 정도 걸리곤 했고,매달 과목마다 20강의 정도......more

Linked at 푸른 달팽이의 푸른 이야기 :.. at 2008/12/29 17:14

... 통한 지식 습득이었다.소중한 것 먼저하기에 따라서 연초의 휴가를 이용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을 가지는 것을 시작으로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숙고한 끝에 매경휴넷 MBA과정도 입과했고가족과의 시간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으며,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웹 프랭클린 플래너나 프랭클린 플래너 폰에도 관심을 가졌었다.2007년 ... more

Linked at 푸른 달팽이의 푸른 이야기 :.. at 2009/03/12 14:35

... 서에 있지만 예전에 기술전략팀장이었던 분을 팀장으로 모시고 있어서인지기술전략적 사고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요구받는 일이 일상이 되어있다.작년부터 경영과 전략을 조금씩 공부해나가다보니'기술전략'에 특화된 전문 경영서적을 공부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팀 동료가 이 책을 추천해주어서 읽게 되었다.제3세대 R&D, 그 이후정형지 외 ... more

Commented by 주니 at 2008/09/01 15:23
옵하 화이링~~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8/09/01 15:23
^^ 감사
Commented by 마미포니 at 2008/09/02 18:21
화이팅~!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8/09/02 22:41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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