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센스 수익금 첫 지급을 받았다.

2006년 11월 3일에 처음으로 이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붙였는데,
며칠 전에 첫 지급이 되어서 오늘 현금화 했다.

처음에 이글루스에 애드센스를 붙일 때는
스킨에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둔 이글루스의 정책 때문에
편법으로 우회하는 방법을 알아내서 소스를 좀 고쳐서 붙여두었다.
소스코드를 변경해서 적용시 부정 적용으로 간주해서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말이 약관에 있는지라,
지급을 못받는 것은 아닌지 염려를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결국 이렇게 지급받은걸 보니 선의의 소스코드 변경은 봐주고 있거나,
아니면 발각이 안되는 방법으로 잘 붙였었나 보다.

5년이 거의 다 되어 갈 동안 최소 지급 단위를 채우지 못해서
이제야 첫 지급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참 길고 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블로거로서 처음 수익을 얻은 것이라 감개무량하다.

by 푸른달팽이 | 2011/08/29 15:25 | IT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채근담"을 읽다.

동양 고전을 독서 계획에 항상 끼워넣어 읽곤 하는데,
이번에는 채근담을 읽었다.
채근담
홍자성 지음, 조지훈 엮음 / 현암사
나의 점수 : ★★★★★

마음을 다스리는데 좋은 담박한 글. 옛글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 해도, 새롭고 세상에 찌든 격언서보다 한결 편안한 글이다.

지금처럼 재야에 뭍혀 은둔하며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집어들었다.
명리와 입신에 마음을 뺏겨 자신을 잃기 쉬운 현대인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글귀들이 많아 좋았다.

근래에 나오는 자기개발서들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지만,
그 마음의 근본을 다스리는 것을 알지 못하면 자기개발서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성서의 "잠언"이라던가, "명심보감"이라던가 "채근담"과 같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고리타분하고 뻔한 이야기들이 쓰여있는 고전을
마음을 열고 읽어나가면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歲月本長,而忙者自促.天地本寬,而鄙者自隘.
세월본장,이망자자촉.천지본관,이비자자애.
風花雪月本閒,而勞攘者自冗.
풍화설월본한,이노양자자용.

세월은 원래 길건만
마음 바쁜 사람이 스스로 짧다 한다.
천지는 원래 끝없이 넓지만
마음 좁은 사람이 스스로 좁다 한다.
바람과 꽃, 눈과 달은 원래 한가롭지만
일에 바쁜 사람이 스스로 번거롭다 한다.

by 푸른달팽이 | 2011/08/18 12:56 | 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지민이 자는 모습이 내 마음을 채워준다.

아내는 둘째 젖먹이 지호와 함께 자고
나는 5살 지민이와 나란히 잔 지 꽤 되었는데,
지민이가 '아빠, 잠이 안와여 팔베게 해줘요'하고 귀엽게 구는 것이 참 좋다.

어제는 '난 아빠 옆에서 자는게 참 좋아요'하고는 
내 베개에 함께 머리를 얹고 내 얼굴에 따뜻한 숨결을 새근새근 쉬며 잠이 들었는데
실눈을 뜨고 가만히 보니 참 행복하고 편안하게 잠이 들어 있다.
참 행복하고 맘이 따뜻했다.
한나절이 지나도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녀석이 얼마나 더 크면 '아빠 징그러 저리가'라고 할 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내가 언제 다시 요렇게 예쁘고 어린 아가씨랑 가까이 누워 잠을 잘까 하여 
이런 나날이 더 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라게도 되었다.

내가 지민이만할 때 어머니 곁에서 그렇게 누웠을 때는
내가 숨을 크게 쉬면 어머니가 숨쉴 때 공기가 모자라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하다가 
일부러 맞댄 얼굴을 돌려 등을 보이고 자곤 했던 일이 갑자기 떠올랐다.
팔베게를 해주시면 내 머리 때문에 팔이 아플까봐 
일부러 잔뜩 목에 힘을 줘서 머리를 가볍게 하다가 이내 힘들어져서
'나 팔베게 안하고 잘래..'하며 뿌리쳤던 기억도 났다.

막상 지민이가 코앞에서 마주보고 잠이 드는 것을 겪어보니
실상 폐활량이 큰 어른인 나는 조금도 숨쉬기에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깟 조그만 머리 하나 팔베게에 얹어도 하나도 무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어릴 적부터 다른사람이 나에게 베푸는 호의를 
그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하여 지나치게 꺼려하는 기질의 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어른이 된 이제와서야 알아가고 있고.. 
보통의 성장 순서와는 거꾸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본다.

옆에서 잠이 든 지민이를 보면서
어린 시절 내가 부족하게 받았던 모성애가
지민이로부터 채워지는 것 같은 묘한 감정을 느꼈다.

by 푸른달팽이 | 2011/08/17 19:16 | 아이들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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